텔아비브대학교 연구진이 약 100만 년 전 초기 인류가 불을 사용한 이유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습니다. 초기 인류는 불을 요리를 위해 사용하기 전에, 사냥한 대형 동물의 고기를 장기간 보존하고 맹수나 청소동물로부터 지키는 데 사용했다는 것입니다.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됐습니다.
🦣 불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
불의 사용 기원은 선사 고고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. 대체로 40만 년 전부터는 정착지에서 불이 널리 사용되었다고 보이지만, 그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.
연구를 주도한 라안 바르카이 교수는 “초기 불 사용 흔적이 있는 일부 유적에서 불에 탄 뼈나 조리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”며, “이 시기 인류는 정기적으로 불을 쓴 것이 아니라, 특별한 상황에서만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”고 설명했습니다. 불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기 때문에, 이를 정당화할 만큼 강력한 이유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.
🔎 고고학·민족지학 비교 연구로 밝힌 불의 역할
연구팀은 180만80만 년 전 사이의 불 사용 흔적이 있는 전 세계 9개 선사 유적지를 분석했습니다. 이들 유적 모두 대형 동물(주로 코끼리, 하마, 코뿔소)의 다량 뼈가 발견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. 초기 인류에게 대형 동물은 막대한 칼로리 공급원으로, 한 마리 코끼리는 2030명 규모 집단이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는 식량이었습니다. 하지만 이 귀중한 고기는 맹수뿐 아니라 세균에도 쉽게 노출돼 빠르게 부패할 수 있었죠.
이러한 상황에서 초기 인류는 불을 사용해 고기를 훈제·건조함으로써 부패를 막고 보존기간을 늘렸고, 불빛과 연기를 통해 포식자를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.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기 인류의 불 사용이 ‘고기 보존’과 ‘포식자 방어’라는 두 가지 목적에 의해 동기부여되었을 것이라는 새로운 결론에 도달했습니다.
🧠 초기 불 사용과 인간 진화
연구팀은 이 가설이 초기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. 초기에는 대형 동물 중심의 식단을 유지했으나, 시간이 지나 대형 동물이 줄어들면서 소형 동물과 다양한 식량원으로 에너지원을 전환하게 되었고, 이는 인류 생존전략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입니다.
바르카이 교수는 “불은 이후 조리에도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, 초기에는 보존과 방어 목적이 가장 큰 동인이었을 것”이라며 “이러한 관점은 초기 인류의 사냥과 식량 활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”고 밝혔습니다.
📖 참고 문헌
- Ben-Dor, M., Barkai, R. (2025). A bioenergetic approach favors the preservation and protection of prey, not cooking, as the drivers of early fire. Frontiers in Nutrition. DOI: 10.3389/fnut.2025.158518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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